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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확대, 발전소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폐기물 처분능력
원전은 전기를 만든 뒤에도 계속됩니다원전 확대를 이야기할 때는 보통 새 발전소, 전력 생산량, 건설 일정이 먼저 보입니다. 하지만 원자력 산업은 전기를 만드는 순간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운영 과정에서 생기는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분류하고, 옮기고, 오래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원전 확대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원전의 경쟁력은 발전소 안에서만 결정되지 않고, 발전소 밖의 관리 체계까지 포함해 평가됩니다.Skanska가 SKB와 Forsmark SFR 저·중준위 방사성폐기물 최종처분장 확장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이 조용한 기반을 잘 보여줍니다. 신규원전과 장기운전이 늘어날수록 전기를 만드는 설비만 커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뒤를 받치는 폐기물 처분능력, 장기 모니..
2026.07.08 -
Gen-IV 고속로 패권 경쟁 — 러시아 9기 선언이 촉발하는 핵연료 사이클 혁명
현재 전 세계에서 상업 운전 중인 원자로 대부분은 '열중성자로'입니다. 빠른 속도의 중성자를 물로 감속시켜 핵분열을 일으키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원자로 기술의 다음 단계로 주목받는 것이 '고속중성자로'입니다. 중성자를 감속시키지 않고 빠른 상태 그대로 핵분열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원자로가 다 쓰지 못한 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핵연료 사이클 혁명'의 열쇠로 불립니다. 5월 21일, 세계 유일의 산업용 고속로 운영국 러시아가 이 분야에서 다시 한번 큰 선언을 했습니다.러시아의 선언 — 2042년까지 9기 추가Rosatom(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제1부사장 Alexander Lokshin은 베이징에서 열린 IAEA FR-26 컨퍼런스(고속중성자로 국제 컨퍼런스) 총회에서 러시아 전력 배..
2026.05.24 -
납으로 핵연료를 돌린다 — BREST-OD-300과 폐쇄연료주기의 대실험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력 발전의 가장 불편한 질문입니다. 수만 년 동안 방사능을 내뿜는 이 물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지하 깊숙이 묻어 둔다는 해법은 현실적이지만, 문제를 미래 세대에게 떠넘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려는 실험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납이 냉각재가 된다는 것의 의미2026년 5월 19일, Rosatom은 러시아 톰스크주 세베르스크(Seversk)의 시베리안화학컴바인(SCC) 부지에서 중요한 공사 단계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BREST-OD-300, 세계 최초로 상업 규모에서 실증되는 납냉각 고속로(LFR, Lead-cooled Fast Reactor)의 터빈·발전기 기초 콘크리트 타설이 개시된 것입니다.일반 원자..
2026.05.20 -
세계가 사 간 기술 — 한국 원자력의 역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가 한국 연구원에 70억 원을 내고 기술을 사 갔습니다. 그런데 그 기술을 개발한 나라, 한국에서는 관련 예산이 깎이고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구매자가 증명해줬는데, 정작 개발국이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 이 역설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STELLA-2가 뭐기에 TerraPower가 돈을 냈나2026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미국 TerraPower에 소듐냉각고속로(SFR: Sodium-cooled Fast Reactor) 핵심 안전시험 기술을 이전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SFR은 기존 원자로와 달리 물 대신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쓰는 4세대 원자로입니다. 핵분열 연쇄반응에서 나오는 고속 ..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