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13. 21:53ㆍ원자력 뉴스
'광산'이라고 하면 땅을 깊이 파고 들어가 광석을 캐내는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6월 12일 캐나다에서 착공식을 가진 우라늄 광산은,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땅속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우라늄을 캐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광산이 왜 "캐나다 20년 만의 사건"으로 불리는지, 그리고 왜 핵연료 공급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년 만의 신규 대형 광산
6월 12일, Denison Mines Corp.는 캐나다 사스카체완주 애서배스카 분지에서 Phoenix In-Situ Recovery(ISR) 우라늄 광산의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Ya'thi Néné Lands and Resources, English River First Nation 등 원주민 및 지역 커뮤니티 파트너들이 함께했고, Denison의 CEO David Cates는 이번 착공이 "Denison 역사와 캐나다 우라늄 광산 분야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광산이 의미를 갖는 가장 큰 이유는, Cigar Lake 이후 캐나다에서 20년 만에 건설되는 첫 대형 신규 우라늄 광산이라는 점입니다. Denison 이사회는 2026년 2월 캐나다핵안전위원회(CNSC)로부터 최종 건설 허가를 받은 뒤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렸습니다. 사스카체완주 환경평가는 2025년 7월에, CNSC의 부지 준비·건설 허가는 2026년 2월에 각각 승인됐습니다. 착공 이후 5월 중순까지 부지의 수목 제거, 건설관리 시설 설치, 헬기장과 콘크리트 배치 플랜트 공사 등이 진행됐고, 활주로 공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총 초기 자본비용은 캐나다달러 6억(약 미화 4.4억 달러)이며, 2026년 2분기 말 본격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중반 첫 우라늄 생산을 목표로 합니다.

ISR, 땅을 파지 않고 우라늄을 캐는 법
ISR(In-Situ Recovery, 현장침출)은 지하의 우라늄 광체에 채굴 용액을 주입해 우라늄을 녹인 뒤, 그 용액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우라늄을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전통적인 광산처럼 땅을 파헤쳐 광석을 캐내고 부수고 처리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지표면 교란이 적은 친환경적 채굴 방식으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전 세계 우라늄 생산의 절반 이상이 이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이 이 방식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Phoenix는 캐나다 최초의 ISR 방식 우라늄 광산입니다. 광체는 사스카체완주 Saskatoon에서 북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2023년 기준 측정·지시 자원량을 합쳐 약 7,050만 파운드의 U3O8(우라늄 정광, 측정 자원 3,090만 파운드 + 지시 자원 3,970만 파운드)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캐나다 애서배스카 분지는 세계에서 가장 품위가 높은 우라늄 매장지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서 Cameco가 운영하는 McArthur River, Cigar Lake에 이어 Denison의 Phoenix가 추가되는 셈입니다.

왜 지금, 왜 캐나다인가
이 광산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글로벌 우라늄 공급망의 변화가 있습니다. 2028년부터 러시아산 농축우라늄의 미국 수입이 금지되는 것을 앞두고,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의존하지 않는 우라늄 공급망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20년 만에 등장하는 대형 신규 광산이 2028년 중반 첫 생산을 목표로 한다는 점은, 이런 흐름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습니다.
또한 Phoenix가 캐나다 최초의 ISR 우라늄 광산으로서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Denison이 추진하는 다른 ISR 프로젝트들(Heldeth Túé, Midwest Main)에도 기술적·규제적 선례를 제공하게 됩니다. 즉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는 Phoenix 한 곳에 그치지 않고, 캐나다에서 ISR 방식이 새로운 우라늄 채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는 셈입니다.

우라늄 공급망, 멀지만 가까운 이야기
우라늄 광산 소식은 원자력 발전소나 정책 뉴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영역입니다. 하지만 원전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결국 연료가 되는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Phoenix 광산처럼 새로운 공급원이 늘어나는 것은, 원전을 가진 모든 국가의 연료 공급 안정성과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일정은 2026년 2분기 본격 공사 착수가 실제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2028년 중반 첫 생산이라는 목표가 그대로 지켜지는지입니다. 여기에 더해 건설관리를 맡은 Wood Canada Ltd.의 계약 이행 현황과, 착공식부터 함께해온 원주민 커뮤니티와의 협력 관계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도 이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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