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ATOM(7)
-
제재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러시아 원전 수출, Akkuyu가 보여주는 것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 소식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이 생기실 겁니다. "저 정도로 강한 제재를 받는 나라가 대형 인프라 사업을, 그것도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 실제로 최근 튀르키예에서 들려온 소식은 이 질문에 답을 주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Rosatom)이 짓고 있는 아쿠유(Akkuyu) 원전 2호기의 격납건물 돔이 예정대로 설치를 마쳤다는 소식입니다. 오늘은 이 사례를 통해 왜 러시아산 원전이 제재 속에서도 계속 팔리고 있는지, 그 배경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아쿠유 원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2026년 6월 30일, 튀르키예 메르신주에 건설 중인 아쿠유 원전 2호기의 내부 격납건물(원자로를 감싸는 안전 구조물) 돔이 설치를..
2026.07.02 -
러시아가 세계 최초 SMR 수출 착공했다 — 한국은 왜 두 번 졌나
2026년 6월 5일, 우즈베키스탄의 Jizzakh 지역에서 작은 콘크리트 슬래브가 타설됐습니다. 방송에 크게 나오지 않았지만, 원자력 업계에서는 이 장면을 꽤 의미 있게 바라봤습니다. 세계 최초로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가 수출 착공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소식은 자연스럽게 한국에도 질문을 던집니다. 한국은 왜 이 자리에 없었을까요?세계 최초 SMR 수출 착공, 그 실체는 무엇인가러시아가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하는 SMR은 RITM-200N(출력 55MW)입니다. 이 설계는 원래 핵추진 쇄빙선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된 RITM-200을 육상 발전용으로 개량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북극 항로를 가르는 쇄빙선의 심장을 땅 위에 올려놓은 셈입니다.이번 착공식..
2026.06.09 -
러시아만 가진 것 — 부유식 원전이 여는 해양 원자력 시장
바다 위를 떠다니는 원자력 발전소. 처음 들으면 공상과학 소설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5년 넘게 실제로 운영 중인 나라가 있습니다. 러시아입니다. 2026년 5월, Rosatom(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이 새 부유식 원전용 반응로 제작 완료 소식을 전한 이 시점에, 한국·중국·미국의 경쟁자들은 여전히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격차가 수출 시장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부유식 원전이란 무엇인가 — 바다 위의 발전소가 필요한 이유부유식 원전(Floating Power Unit, FPU)은 말 그대로 선박 형태의 구조물에 소형 원자로를 탑재해 바다나 강에 정박시키는 발전 설비입니다. 육지에 원전을 건설하기 어려운 오지·섬·극지방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
2026.05.28 -
우라늄은 캐도, 전기는 못 만든다 — 카자흐스탄의 45억 달러 원전 도박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라늄이 땅속에 묻혀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전 세계 원전 연료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는 원자력발전소가 단 한 기도 없습니다.카자흐스탄 이야기입니다."세계 최대 우라늄 수출국인데 왜 원전이 없지?" 이 질문은 사실 꽤 날카롭습니다. 우라늄을 캐내 수출하면 돈은 벌 수 있지만, 그 연료로 전기를 만들어 쓰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카자흐스탄이 지금 그 '전혀 다른 이야기'를 쓰려 하고 있습니다. 45억 달러짜리 원전 현지화 계획을 들고서.왜 지금, 왜 원전인가카자흐스탄은 이미 결심을 내렸습니다. 2026년 4월, 토카예프 대통령이 '2050년까지 원자력 산업 발전 전략'을 승인하고 최소 3기(최대 4기)의 원전 운영을 국가 목표로 ..
2026.05.25 -
러시아가 새 원전을 켰다 — 한국 원전 수출에 무슨 의미인가?
체코, 폴란드, 중동. 요즘 원자력 뉴스에서 한국이 이름을 올리는 무대들입니다. KHNP(한국수력원자력)가 APR1400이라는 대형 원전으로 수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건 이미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지요. 그런데 2026년 5월, 러시아에서 조용하지만 묵직한 소식이 하나 나왔습니다.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Rosatom이 신형 대형 원전 VVER-TOI의 상업 운전을 공식 개시하고, 20억 kWh(킬로와트시) 이상의 전력을 발전했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이 뉴스가 왜 한국에 중요한지, 그 의미를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VVER-TOI, 어떤 원전인가요?VVER-TOI는 Rosatom이 개발한 Gen III+(3세대 플러스) 대형 가압경수로입니다. Gen III+, 즉 '3세대 플러스'란 체르노빌·후쿠시마 ..
2026.05.25 -
Gen-IV 고속로 패권 경쟁 — 러시아 9기 선언이 촉발하는 핵연료 사이클 혁명
현재 전 세계에서 상업 운전 중인 원자로 대부분은 '열중성자로'입니다. 빠른 속도의 중성자를 물로 감속시켜 핵분열을 일으키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원자로 기술의 다음 단계로 주목받는 것이 '고속중성자로'입니다. 중성자를 감속시키지 않고 빠른 상태 그대로 핵분열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원자로가 다 쓰지 못한 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핵연료 사이클 혁명'의 열쇠로 불립니다. 5월 21일, 세계 유일의 산업용 고속로 운영국 러시아가 이 분야에서 다시 한번 큰 선언을 했습니다.러시아의 선언 — 2042년까지 9기 추가Rosatom(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제1부사장 Alexander Lokshin은 베이징에서 열린 IAEA FR-26 컨퍼런스(고속중성자로 국제 컨퍼런스) 총회에서 러시아 전력 배..
2026.05.24